이번 숲 속 음악회의 공지를 처음보고
마음에 갈등이 잠시 일었습니다.
음악회의 취지가 참 소중한데다
공연장의 운치도 대단할 것 같고
무엇보다 마굿간 가족을 동시다발로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늘 마음이 가는 공연이었지만 토요일 밤이라
나로선 같이 하기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일 년에 한 주 쉬는 휴가와
오랜만에 날짜가 일치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휴가 일정이 짜여져 있었습니다.
이미 티켓팅, 숙소 예약 완료^^
그래서 갈등이 일었습니다.
일정변경을 은밀히 구상해보았지만,
가족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했습니다.
우리 집 가족은 그냥 문세의 가족일 뿐
마굿간 가족은 아닙니다.
우리 집에서 문세의 진정한 팬은
오직 나 한 사람입니다. (아, 외로워 ㅎㅎ)
실제 생긴 것도 나 빼고 셋만 닮았습니다.
하여, 계획대로 휴가를 진행했습니다.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베트남 전쟁을 생생히 기억하는 세대라
현재의 모습이 무척 궁금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청년시절부터 지켜보았고,
이제 40대의 부부가 된 이들이
잘 적응해서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그들의 카페 개업을 축복해 줄 겸 들렸습니다.
목감기에 기침을 달고서도
열심히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가족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마음 한 구석 숲 속 음악회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휴가에서 돌아오니
아침, 저녁으로 많이 선선합니다.
가을이 오는 겝니다.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미소가 아름다운
마굿간 가족 모두에게
풍성한 은총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저희는 넘 아쉽지만 가족들이 행복하셨을테니 더 귀한 시간이었겠지요. 너무 멀지 않은 어느날 꼭 한번 뵙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