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가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했다. 데뷔 35년 만에 처음이다.
후배들의 리메이크 부탁을 묵묵하게 허락하던 이문세가 직접 리메이크 앨범 제작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해외 음악 여행이었다. 이문세는 한 종편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5대륙 20여개 도시를 도는 여행을 떠났다. 수많은 뮤지션들과 교감하고, 새로운 음악에 흥분을 느낀 순간이었다.
이문세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필운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여행을 통해 '내 자신이 너무 작았구나'란 느낌이 들었고 '겸손의 미학'도 배웠다"며 "이번 여행의 결과물이 리메이크 앨범"이라고 전했다. 14일 새 앨범 '리. 이문세'(Re. Leemoonsae)를 발표한 이문세를 만났다.
-왜 리메이크 앨범인가.
"그 동안 후배들이 내 음악을 리메이크한 경우는 많았지만 난 처음이다. 음악 여행을 하면서, ‘내 음악을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음악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깜짝 놀랐다. 반응이 좋으면 또 발표할 생각이 있다. 이번 앨범엔 큰 욕심 없다. 이문세가 또 다시 가요계를 강타한다거나 그런 것을 원한 건 아니다."
-여러 가지 장르로 시도했다. 원곡이 가진 매력을 훼손할 수도 있었다.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그 때 그 당시 감성들을 디지털 세상에서 재현한다고 해서, 100% 되살리지 못할 것이다. 지금까지 리메이크하지 않은 것은 그런 겁이 나서다. 근데 이번에 소위 명곡들을 스스로 건드린 것은 완전히 다른 사운드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원곡에 오케스트라 등 풍요로운 사운드를 추가하는 정도였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곡을 리메이크했으면 하는 후배가 있다면.
"이승철은 더 이상 내 곡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한다. 하하. 요즘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이정이 내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한 달 동안의 미국 여행을 함께했는데 팝그룹 시카고를 만나 공연에 이정을 밀어 넣은 적이 있다. 시카고 앞에서 이정이 '하드 투 세이 아이 엠 쏘리(Hard to say I'm sorry)'를 불렀는데 곧바로 게스트 제안이 이어졌고 실제 무대에 올랐다. 공연이 끝나자 시카고 멤버가 이정에게 함께 투어를 돌자는 이야기도 하더라. 계급장 떼고 붙으면 그의 음악적 필을 능가할 사람은 비슷한 연령대에 없을 것 같다."
-음악 여행은 어땠나.
"여행간 사진들을 보면 10년은 늙어보인다. 사실 고생 많이 했다. 세끼를 꼬박 먹어야지 허기져서 촬영을 못할 정도였다. 육체적으로는 피곤했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족해졌다. 또 기회가 되면 나가고 싶다. 성시경, 싸이, 김장훈도 다음번에는 꼭 껴달라고 하더라. 시즌2가 생긴다면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쿠바를 가고 싶다. 전 세계를 다니면서, 음악적인 교양을 재미있게 풀어보고 싶다."
-기획사를 만들어 후배 양성을 할 계획은 없나.
"예전에 배우 박상원 씨와 기획사를 차린 적이 있다. 하지만 2년 만에 접었다. SM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지만 다 돌려주고 그만뒀다. 결정적인 이유는 내가 아티스트인데, 내가 아직도 활동할 수 있는데, 가수를 띄우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가의 문제가 있었다. 이수만 형은 기획자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만 난 아니었다."
-라디오‘별이빛나는밤에’를 함께했던 사람들과 따로 모임을 갖나.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 ‘별밤’ 가족들이다. 가끔 광고가 들어와서 찍으러 가 보면 책임자가 '별밤' 가족이더라. 의사 선생님도 다른 사람 30초 볼걸, 난 5분씩 본다. 당시 ‘별밤’을 들었던 사람들이 이젠 실세가 됐다. 전관예우를 10년 이상 받는 것 같다."
-100회 콘서트가 막바지다. 소감은.
"끝나봐야 어떤 기분인지 알거 같다. 지금은 마냥 행복하다."
-20대의 열정들이 살아있는 것 같다. 그런 열정은 어떻게 만들어오나.
"2시간의 공연을 위해서 일주일 내내 몸을 만든다. 예전부터 연예 활동도 라디오, TV를 하나씩만 했지, 멀티처럼 여러 가지를 하지 않았다. 열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24시간이 유지되겠나. 일주일 내내 좋은 사람과 식사하고 맥주도 한 두 잔 하고, 산에도 가고 휘트니스 센터에 가서 운동도 하고 수영도 한다."
-내년이면 작곡가 이영훈의 5주기다.
"내년이면 5주기가 된다. 뭔가 준비할 생각이다."
[일간스포츠:2012-11-14] http://isplus.joinsmsn.com/article/852/9887852.html?cloc=
직접 리메이크하신 최초 앨범이 탄생하기까지~
오빠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덕분에 저희는 색다른 느낌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하고, 그 중 특히 보사노바 풍의 소녀가 제일 기대되요~